【 앵커멘트 】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이 시작된지 20년이 넘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광주 지역 장애인들이 처음으로 지하철 단체 탑승 시위에 나섰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기다림 끝에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지만, 여기서 두 번을 더 갈아타야 승강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열차에 몸을 싣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열차 사이 틈에 휠체어 바퀴가 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순화 / 광주 장애인차별철폐 연대 상임대표
- "시민들이 많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장애인이 탄 휠체어는 시민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에 뒤로 계속 밀리는 상황이고.."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며 20년 넘게 싸워왔지만, 여전히 외출은 버거운 장애인들의 일상입니다.
광주 지역 장애인 단체가 처음으로 지하철 탑승 단체행동에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권달주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지역사회의 장애인 정책이 20년 동안 (개선을) 외쳐왔지만 잘되지 않고 있다.."
예고된 시위에 경찰과 철도공사 직원들이 총동원돼 탑승을 도왔지만, 평소에는 혼자 남겨질 이들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고 높습니다.
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에는 아직도 지상과 지하를 잇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장애인들의 또 다른 발이 되는 저상버스 도입률은 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교통수단인 콜택시 역시 배차간격이 들쭉날쭉해, 이용이 번거로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연옥 / 광주광역시 동천동
- "장애인 콜택시 같은 경우도 어떨 땐 30분, 어떨 땐 5분, 1시간 이런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이냐. 그것은 사회가 장애인에게 답을 내라는 게 아니라 사회가 답을 내야죠."
광주시는 43번 째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친화도시'를 선포했지만, 이들이 매일 내딛는 걸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합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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