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도피 5년여 만에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오늘(29일) 아침 6시 반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청사로 압송 중입니다.
지난 201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 3개월 만입니다.
조 전 사령관은 체포 상태에서 입국장으로 나오면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무혐의 입증을 자신했습니다.
그는 "계엄문건 작성의 책임자로서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기 위해서 귀국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계엄문건의 본질이 규명되고,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5년 넘게 귀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도주한 것이 아니고 귀국을 연기한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할 경우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른바 '계엄령 문건'을 작성했습니다.
문건에는 촛불집회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시민들의 휴대전화 전파를 방해하고, 국회를 무력화하거나 언론을 검열하는 등 구체적인 계엄 실행방안이 담겼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9월 전역한 뒤 그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은 조 전 사령관 신병이 이미 해외로 도주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11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 현지 변호인을 통해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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