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이 광주 전남에서 마약을 유통해온 불법 체류자 등을 무더기로 붙잡았습니다.
이들이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 온 방법, 바로 집 앞까지 찾아오는 택배였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심스럽게 문을 연 남성,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보자마자 누가 볼새라 서둘러 집 안으로 들입니다.
이 택배 안에 포장돼 있던 것은 코코아크림 파우더 이지만, 그 안에는 이른바 야바라 불리는 신종 마약이 담겨있었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 강력수사부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마약류 밀수 사범에 대해 집중 수사를 실시한 결과 독일과 태국, 라오스 등에서 마약을 밀수입한 14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붙잡힌 마약사범들은 베트남인 3명과 태국인 10명, 내국인 1명이었으며 내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13명은 모두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이들이 올해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의 양은 야바ㆍMDMA 7만5천여 정과 케타민 약 1천7백여g 등으로 소매가로 환산할 경우 43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한 해 동안 광주ㆍ전남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해외택배를 통해 마약을 전달받아왔는데, 초콜릿 과자, 커피봉투 등 다양한 상품으로 위장해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 인터뷰 : 최순호 /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장
- "국제 우편을 이용해서 마약류를 밀수하고, 그러한 우편물을 직접 수령하기보다는 대리 수령을 하고 또한 대포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검거가 매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2020년 광주 전남에서 적발된 MDMA와 야바의 양은 이번에 적발된 양의 10.6% 수준인 8천여 정.
2년 만에 밀수양이 10배 가까이 늘어난만큼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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