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공사현장의 부실공사 의혹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혈세 14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 이렇게 부실 투성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까닭,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화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기반 공사는 지난해 12월, A건설사가 수의계약으로 약 36억 원에 사업을 따냈습니다.
A건설사는 약 3억 9천만 원을 주고 토목공사를 B건설사에 하청을 맡겼고, B건설사는 다시 약 1억 3천만 원을 주고 C업체에 불법 재하청을 맡겼습니다.
▶ 인터뷰 : C업체 관계자
- "자재비, 장비대, 그 외에 같이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현장 경비 이런 경우에도 (지불했고) 저희가 직접 공사했죠."
이렇게 하청에 재하청을 내려주면서 36억 원 규모의 기반 공사 가운데 토목 분야는 1억 원 규모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안전한 공사는 뒷전이 됐습니다.
심지어 직접 시공을 한 C업체는 토목공사 자격이 없는 무면허 업체였습니다.
C업체는 이른바 건설면허 대여금인 '부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원하청인 B업체로부터 면허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음성파일에는 부금 액수를 놓고 흥정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 싱크 : C업체 관계자
- "혹시 일이 잘 풀리고 하면 부금(건설면허 대여료)을 좀 깎아줄 수 있나 해서.."
140억 원이 투입될 대형 사업의 기초가 되는 토목공사부터 불법으로 얼룩지면서 곳곳에서 부실공사가 이뤄진 겁니다.
하지만, 공사를 발주해 관리책임이 있는 화순군은 불법 재하청과 무면허 업체 시공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순군청 관계자
- "(불법 재하도급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면허 대여를 했다거나 이런 이야기들은요?) 없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이번 암거래 시장에서 책정된 부금액만 공사비의 6%인 3천만 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사비는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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