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었는데' 코로나 전담병원의 그늘

    작성 : 2022-08-27 21:21:06 수정 : 2022-08-27 21:28:40
    ▲ KBC 8뉴스 08월27일 방송
    【 앵커멘트 】
    정부는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들에 대해 손실보상금을 약속했습니다.

    전담병원이 해제된 후 다시 일반 병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회복기간 동안 보상금을 지원해준다는 건데요.

    그런데 갑자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조항을 추가해 보상금을 감액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김서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에 있는 1등급 요양병원인 헤아림 요양병원.

    지난해 1월,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200명이 넘는 일반 환자들을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후 코로나 환자들이 모두 완치돼 병원을 떠나면서 지난 6월 10일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해제됐습니다.

    ▶ 스탠딩 : 김서영
    - "전담 병원이 해제됐지만 환자들이 들어오지 않아 90% 이상의 병상들이 이렇게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코로나 전담병원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요양병원 환자들이 입원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전담병원이 해제된 후 최장 6개월 동안 손실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환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병원에 손실이 생긴 경우 이전 규모에 맞춰 부족한 금액을 보상해주겠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지난 5월 통지된 안내문에는 의사 수가 20% 이상 감소한 경우에 보상금을 감액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습니다.

    ▶ 싱크 :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
    - "진료비가 낮아지는 사유들이 발생하는 경우에 감액을 하는 건데. 해제되고 두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의사 수)을 다 채우지 않으면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삭감을 하겠다..."

    요양병원 측은 병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 행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최중호 / 헤아림 요양병원 이사장
    - "어느 정도 베드 수(환자 수)를 채워가는 일반적인 시기라는 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립니다. 이런 건 너무 현실하고 동떨어진 그런 정책인 것 같습니다. 병원을 유지하고 운영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고요."

    정부를 믿고 힘을 보탠 코로나 전담 병원이 뒤바뀐 정부의 태도에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KBC 김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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