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기간 계속된 폭염에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사육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재해보험에 가입해도 쥐꼬리 만한 보상에 그쳐 피해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영암에서 닭을 키우는 한태석씨.
지난달 초 출하를 앞둔 토종닭 4천 마리를 잃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폭염 탓입니다.
▶ 인터뷰 : 한태석 / 피해 사육농가
- "(폐사한 닭을) 와이프하고 둘이 꺼내는데 (힘들어서) 죽어났죠. 그걸 떠나서 속상하죠 다 키워놨는데."
큰 피해를 본 한씨는 보험사에 보상을 신청했다가 말문이 막혔습니다.
연간 납부하는 보험금은 정부지원을 합쳐 1천 6백만원, 하지만 피해 보상액은 자기부담금 20%를 포함해 천 만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 씨는 보상 기준이 낮게 설정돼 현실성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한태석 / 피해 사육농가
- "(해마다) 보험을 청구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여름철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 보험료를 넣는데, 아니 황당하죠."
이에 대해 보험사 측은 문제는 보상 기준이 아니라 사육 농민에게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 보상기준을 낮게 설정한 탓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사정인
- "만약에 폭염에 대비해 가지고 가입 금액을 높이면은 보험료가 그만큼 나가잖아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전남지역 151 농가에서 2만 4,600마리에 이릅니다.
재해 보험에 가입하고서도 쥐꼬리 만한 보상금을 받게 될 피해 농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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