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 감귤 가격이 1년 전의 1.5배 넘는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오렌지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마저 정부의 '무관세' 조치에도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했으나 과일 가격이 대폭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간 것입니다.
이는 생산 비용이 올라가거나 작황이 좋지 않아 수입 전 가격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집계에 따르면 바나나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오렌지(미국 네이블)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 7723원으로 지난해 3월 중순보다 8.9% 올랐습니다.
오렌지의 경우 지난 1월 19일부터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가 50%에서 10%로 낮아졌다가 이달부터 '제로'(0)로 떨어져 가격이 대폭 낮아져야 하는데도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산 감귤 가격이 상승하는 사이 수입 오렌지 가격도 꾸준히 올랐습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19일부터 바나나(15만t), 파인애플(4만t), 망고(1만4천t), 오렌지(5천t), 자몽(8천t), 아보카도(1천t) 등 6가지 과일에 할당관세를 도입했습니다. 이 할당관세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됩니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율이 50%였던 오렌지는 이달부터 무관세가 됐고 바나나, 망고 등 나머지 5개 품목은 관세율이 30%에서 0%로 낮아졌습니다.
바나나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0g당 338원으로 1년 전보다 4% 비쌉니다. 파인애플은 1개당 가격이 이달 중순 7,277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3.9% 높습니다.
반면 망고 가격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달 중순 망고 1개 가격은 3,667원으로 1년 전보다 30.6%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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