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속된 경기 침체로 대표적인 설 선물로 꼽히는 영광굴비의 매출이 예년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재료인 참조기 가격마저 크게 올라 판매가 부진한 상황인데다 그만큼 굴비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없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영광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설을 2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영광 굴비거리가 한산합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설 선물 예약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예년 설에 비해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대량 주문을 하는 기업들의 경우 선물용 굴비 예약을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홍문선 / 영광 굴비거리 상인
- "예전에는 명절 기간을 거의 한 달 잡았거든요. 한 달 전부터 분주했는데 지금은 택배 끝나기 일주일에서 10일 안에 다 마감이 돼요. 기간이 많이 짧아졌어요."
상인들의 부담을 키우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굴비의 원재료인 참조기의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금이 1년 중 참조기가 가장 많이 잡히는 철이지만, 오늘(9일) 기준 위판량은 15kg짜리 451박스뿐.
평소의 1/3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어획량 감소로 참조기 값은 예년에 비해 30%나 급등했지만,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굴비 값을 그만큼 올려 받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양해일 / 영광굴비생산자협회 대표이사
- "어대(참조기 값)도 작년 대비 한 30% 정도 인상됐어요. 그런데 지금 경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저희들이 굴비 값을 올려버리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게 되니까 벙어리 냉가슴 앓기죠."
판매 부진과 참조기 값 급등이라는 이중고가 겹친 영광 굴비거리에 설 특수는 옛 얘기가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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