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사람들이 백화점 영수증을 사고 파는 이유🤔 | 핑거이슈

    작성 : 2022-12-31 15:47:16
    연말이면 사람들이 백화점 영수증을 사고 파는 이유💰 ㅣ핑거이슈

    백화점 영수증이 1장에 2만 원은 기본, 많게는 20만 원에서 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말이면 ‘백화점 영수증' 거래가 활발하다.

    그 이유는 백화점 VIP가 되기 위해서, 또는 더 높은 등급의 VIP가 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백화점은 연간 구매 금액이 높은 고객을 VIP로 선정한다.

    백화점,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VIP가 되려면 연간 최소 400만 원에서 500만 원의 구매 이력이 필요하다.

    백화점 VIP가 되면 무료 발렛 주차부터 전용 라운지를 이용, 할인 혜택 등을 받게 되고,

    백화점 뿐 아니라 같은 그룹사의 아울렛, 면세점 등에서도 VIP 대접을 받는다.

    명품 브랜드 등에서는 신상품 입고 소식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VIP들에게 먼저 은밀히 전하기도 한다.

    명절 선물이나 문화행사 초대권 등 등급에 따른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에

    당연히 조금이라도 더 높은 등급의 VIP가 되고 싶은 거다.


    한 해 동안 백화점에 돈을 엄청 쓴 것 같지만 몇 십에서 몇 백만 원이 부족한 일부 VIP들은

    실적을 다른 사람의 영수증으로 채우고 있다.

    특히 VIP 중에서도 다음 상위 등급에서 혜택 차이가 크게 나는 이들의 거래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신세계의 경우 골드 (연간 2,000만 원) 등급은 7% 할인 혜택을 받지만,

    실적 2,000만 원 차이인 플래티넘 (연간 4,000만 원) 이상 등급부터는 10% 할인을 받게 된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구조다.


    영수증 거래 금액은 보통 결제 금액의 3% 정도. 

    100만 원짜리를 구매한 영수증의 가격은 3만 원,

    1,000만 원짜리는 30만 원인 식이다.

    원하는 VIP 기준을 이미 채운 사람은 남는 영수증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고,

    실적이 부족한 사람은 현금으로 영수증을 사 VIP 등급을 유지할 수 있어 거래가 성사된다.


    백화점 업계는 영수증 부정 거래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가짜 VIP 고객이 늘수록 인건비 등 고정 지출 비용이 증가하고,

    무엇보다, 정상적으로 선정된 VIP 고객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상위 20%의 VIP가 백화점 매출을 견인할 정도라니 눈치 보일 법하다.

    때문에 백화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와 협약을 맺어 거래를 감시하고,

    부정 거래한 영수증으로 VIP가 된 고객은 VIP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백화점이 고객의 개인 거래내역을 일방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부정 거래를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도 쉽지 않다.

    영수증 매도 글을 허위로 올려 돈을 갈취하는 사기 범죄도 일어나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VIP에서 제외될까봐 신고를 하지 않고,

    영수증 판매자 뿐 아니라 구매자도 ‘업무방해죄'로 쇠고랑을 차게 될 수 있어서다.

    음..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백화점 VIP 서비스 혜택, 양심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거겠지?

    오늘 ‘핑거이슈’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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