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재난 피해 구호 사업을 하는 공직 유관 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국민이 기부한 성금을 유용하고 채용 비리가 있었다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재해구호협회 의혹에 대한 신고를 다수 접수해 조사 결과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권익위는 관련자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대검찰청에 이첩했습니다.
재해구호협회가 의연금·기부금 등 국민이 기증한 성금을 이용해 협회 간부와 가까운 특정 업체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계약을 부정하게 맺고, 법인카드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채용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와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권익위는 조사에서 2020년 8월부터 현재까지 체결한 약 380억원 상당의 계약 중 약 20억 원(40여건) 상당이 부정 계약으로 의심되는 사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인카드는 23억 원 상당의 사용 내용 중 고가 상품권을 구매하고도 사용 내용을 알 수 없거나, 여러 개의 법인카드를 '쪼개기'로 미리 결제하는 등 비정상적 사용 사례가 약 3억원(1천 400여 건)이라고 권익위는 전했습니다.
협회 측과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직제에 없는 직책을 맡겨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하고, 출장비를 지급하는 등 부당 사용 액수는 1,100만 원에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지난 4년간 협회의 전체 채용 33건 중 73%인 24건에서 공정 채용 절차를 위반한 사실도 발견됐습니다.
권익위는 협회의 성금 부적정 사용과 채용 비리 사건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대검찰청으로 넘겼으며 적발 사항은 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에도 통보했습니다.
협회에는 사후 컨설팅을 통해 12월 중 자체 규정을 개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재해구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익위가 일방적으로 지적한 내용들에 대해 제대로 된 소명 절차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협회는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적극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권익위 외에도 현재 행안부의 사무 검사, 고용노동부 조사, 자체 감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각 검사·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장을 낼 것이며, 12월 중 이사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해구호협회#성금#유용#채용비리#법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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