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대 신라와 가야의 장송 의례를 담은 특별한 전시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조상들이 생각했던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국보로 지정된 경주 출토 항아리 등 다양한 토기를 통해 그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개구리 다리를 물고 있는 뱀과 현악기를 연주하는 악공. 나체의 남녀와 새, 물고기.
이 작은 흙인형들은 죽은 이가 사후에도 생전과 같은 삶을 살길 바랐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출토돼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국보 제195호 토우장식 항아리는 고대인들의 이 같은 염원을 담은 결정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신라와 가야의 고분에서 나온 250여 점의 토기들은 사후 세계에 대한 고대인들의 바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흥선 / 국립광주박물관장
- "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전시회의 연장선입니다. 가야와 신라 지역인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고대의 매장 풍습을 우리 호남 지역에서도 소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말 모양 뿔잔과 해남 읍호리서 출토된 부뚜막 모양 토기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특히 춤을 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인형들이 표현한 장송 의례 장면과 죽은 이가 길렀던 동물 등 일상적 풍경을 나란히 배치해, 생전의 삶과 사후 세계가 연결되기를 기원했던 당시의 염원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 인터뷰 : 노형신 /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옛날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도 삶이 계속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삶을 기원하면서 죽은 이와 함께 묻은 토기가 이번 전시의 주제입니다."
전시는 인터렉션 영상과 투명 OLED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고대 장송 의례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동반하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내년 3월 10일까지 이어집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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