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여성 등반가가 다리 골절로 해발 7,200m 고산에 고립됐으나, 열흘간 이어진 구조 시도가 악천후로 중단됐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의 나탈리아 나고비치나는 지난 12일 키르기스스탄 빅토리 봉(해발 7,439m) 등반 도중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됐습니다.
동료가 구조 요청을 위해 산 아래로 내려갔고, 국제 구조팀이 투입됐지만 혹한과 눈보라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탈리아 등반가 루카 시니갈리아가 나고비치나에게 침낭과 식량을 전달하며 희망이 보였지만, 결국 저산소증과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키르기스스탄 군 헬리콥터가 파손돼 조종사 등 4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드론 영상에서 사흘 전까지 나고비치나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구조대는 더 이상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작업을 공식 중단했습니다.
구조대장은 "그 고도에서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역사상 구조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빅토리 봉은 세계적으로도 난이도가 높은 고산으로, 지금까지 80명이 넘는 등반가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고비치나는 과거 남편과 함께 6,995m 한텡그리 봉을 오르다 남편을 잃은 사연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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