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이슈] 한국어 통역사가 전하는 튀르키예 현지 상황

    작성 : 2023-02-24 15:02:15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가장 충격적이었던 거는 그냥 한 도시가 사라진 그 모습이 제일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냥 마치 공포 영화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이.

    튀르키예에서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베이사 씨는
    한국으로 떠나기 전 부모님을 뵈러 갔다가 지진을 겪었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새벽에 갑자기 집이 엄청 흔들리는 걸 느끼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지진을 느끼고 딱 일어났는데 남동생도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고요.
    “엄마, 아빠 지금 지진이 일어났어요” 하면서..
    그래서 부모님이랑 다 같이 일어났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면서 되게 놀랐어요.

     
    베이사씨와 부모님이 계시던 카파도키아는 지진이 난 곳과 300km 떨어져 있었던 곳.
    다른 곳에 비해 피해가 적었지만 베이사씨와 가족들은 큰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어떻게 해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너무 그냥 당황스러웠어요.
    그리고 그다음 날 하타이 그리고 카라만마라슈라는 지역에서 피해가 엄청 크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어떻게든 봉사라든지 그곳에 가서 도와주고 싶었는데,
    도로도 그때 파괴가 돼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다행히 한국에서 파견 온 한 기자에게 연락이 와서,
    통역 봉사를 갈 수 있게 된 베이사씨.
    베이사씨와 일행은 지진 피해가 심각하다는 튀르키예 하타이주로 향했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사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얘기하면서 그 순간들이 떠올라서 말하기가 좀 어려워요.
    하타이에 오전 7시쯤 도착을 했는데, 그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거는
    한 도시가 사라진 그 모습이 제일 충격적이었습니다.
    건물들이 다 무너졌고 도시에서 불이 아예 켜져 있지 않고,
    사람들이 길거리에 앉아 있고, 우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냥 마치 공포 영화였던 것 같았습니다.


    베이사 씨는 하타이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구조팀과 합류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베이사 씨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걸 알자, 튀르키예 현지 사람들은 그녀에게 와서,
    아직 잔해 속에 있는 가족들을 구해달라고 한국 구조팀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튀르키예 사람들이 저에게 와서 지금 여기에 저희 아빠, 남동생, 엄마가 있는데
    며칠 전에 소리가 들렸는데 한국 구조팀에게 좀 설명해달라고
    혹시 구해주실 수 있는지 제발 부탁한다고...
    저도 구조 팀에게 설명하고 "여기서 생존 소식이 들렸다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통역을 도와줬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베이사 씨가 구조팀과 있을 때,
    생존자를 구하진 못했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어떤 아버지가 시신 앞에서 울고 있었는데, 제가 기자님이랑 같이 가서 물어봤습니다.
    그 시신이 누군지. 그래서 한 명은 8살 딸, 한 명은 13살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앞에 시신이 있고...


    겨울이다 보니 더욱 힘든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
    지진이 일어난 날 눈이 오고 있었고,
    다음 3일 동안은 계속 비가 내렸다고 한다.
    추운 날씨는 사람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사람들은 그때 건물들이 다 무너져서,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은 차에서 자고
    차가 없는 사람들은 그냥 길거리에서 불을 켜고 의자에 앉아서 거기서 자고
    아니면 텐트에서 자는 모습들을 봤습니다.
    근데 제가 거기 있으면서 아다나, 하타이, 카르만마라슈, 킬리스, 가지안테프 도시를 둘러봤는데,
    사람들이 그때 다 말했던 것은 "텐트와 이불이 부족하다.", "많이 춥다." 였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지진의 규모와 범위가 너무 커서 도움이 부족한 상황.
    지금 이 순간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의 날씨는 너무 춥고,
    사람들은 갈 곳이 없다. 하지만 튀르키예 국민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인터뷰 : 베이사 / 튀르키예 현지 한국어 통역사
    지진이 일어난 지 이제 12일째 됐는데 아직도 tv를 켜보면 생존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필요한 것은 텐트, 이불, 히터, 아기들을 위한 기저귀, 아기 옷, 속옷, 성인 옷 그리고 식품.
    이런 구호물을 한국 여러분이 지원해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한국 구조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물품기부처
    한국무역협회/주한튀르키예대사관
    https://me2.kr/dRUoA
    https://me2.kr/xYWMG
    -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제공한 주소와 방법에 따라 3월 31일(금)까지 구호물품 리스트에 있는 제품 전달

    *현금기부처
    1. 카카오 같이가치
    https://me2.kr/OaLWQ

    - 댓글을 남기면 카카오가 1,000원씩 최대 10억 원을 튀르키예-시리아 긴급 구호를 위해 기부
    2. 네이버 해피빈
    https://me2.kr/VVavc

    - 기부금액은 수수료 없이 100% 전달
    3. 주한튀르키예대사관
    https://me2.kr/RKNqx
    - 특별 원화 계좌를 개설해 직접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진 피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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