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예고

    작성 : 2023-10-31 11:04:17
    통일신라 전통 계승..고려 특징 대표작
    신라시대 금제 허리띠·고려 청자 등
    조선시대 문집 및 불상 보물 지정 예고
    30일간의 예고 기간..의견 수렴·검토
    문화재위원회 심의 국가문화유산 지정
    ▲ 부안 내소사 동종 사진 :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慶州 金鈴塚 出土 金製帶)’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慶州 瑞鳳塚 出土 金製帶)’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 및 조선시대 문집과 불상 등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 국보 지정 예고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입니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이 내용을 적은 이안기(移安記)도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뉴, 종의 어깨 부분을 올림 연꽃 문양으로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몸체에 천인상(天人像)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한 점,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撞座),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입니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보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사진 : 문화재청

    ◇ 보물 지정 예고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慶州 金鈴塚 出土 金製 銙帶)’는 신라시대 고분인 금령총(金鈴塚)을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했을 때 출토된 것입니다.

    금령총은 무덤 내부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槨)을 설치한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이며, 발굴 당시 금관(보물),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금령 등 의미 있는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습니다.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하는 방법 등은 다른 허리띠에서 확인되지 않는 독특한 사례로 허리띠의 기원과 구성을 고찰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높습니다.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慶州 瑞鳳塚 出土 金製 銙帶)’는 신라시대 고분인 서봉총(瑞鳳塚)을 일제강점기인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했을 때 출토된 것입니다.

    쌍무덤(瓢形墳)의 북분에 해당하는 서봉총 역시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이며, 발굴 당시 금관(보물), 금제 귀걸이, ‘연수원년신묘(延壽元年辛卯)’ 기록이 있는 은제 합 등 유물들이 많이 출토됐습니다.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에는 신라 금제 허리띠의 전개과정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靑磁 陰刻鸚鵡文 淨甁)’은 12세기 이후에 청자로 제작된 정병으로, 볼록한 배 모양의 몸체 옆에 물을 담는 주구(注口)가 있으며 몸체 위로는 물을 따르는 첨대(尖臺)가 있습니다.

    ‘복재선생집(復齋先生集)’은 조선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鄭摠, 1358~1397)의 유고 시문집입니다.

    황보량(皇甫良)이 지은 발문(跋文)에 의하면 1446년(세종 28) 그의 둘째 아들 정효충(鄭孝忠)이 수집·편차(編次)하고 손자인 정옥경(鄭沃卿)이 편집하여 강원도 관찰사(觀察使) 이선제(李先齊) 및 도사(都事) 정호연(鄭浩然)에게 간행을 부탁하였고, 수양양도호부사(守襄陽都護府使) 황보량의 감독으로 목판을 완성했습니다.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安東 仙刹寺 木造釋迦如來坐像 및 腹藏遺物)’은 수조각승 현진(玄眞)을 비롯해 응원(應元), 수연(守衍), 성인(性仁), 인균(印均) 등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조각승들이 대거 참여하여 1622년(광해군 14) 조성한 불상과 복장유물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되는 ‘부안 내소사 동종’과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6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보물)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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