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대석]김동하 소설가

    작성 : 2022-07-15 19:19:52 수정 : 2022-07-16 15:41:39
    ▲ KBC뉴스와이드 07월15일 방송
    '독서의 계절'하면 흔히 가을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실제로 사람들이 책을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은 가을이 아닌 여름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미뤄왔던 독서를 방학이나 여름 휴가 때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올 여름 책 한 권 골라서 마음의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역사소설 <한산>을 출간한 김동하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다룬 역사소설 <한산>을 출간하셨는데요. 워낙 충무공 이순신 같은 경우에는 여러 매체에서도 많이 다뤘고, 또 소설로도 많이 다뤘기 때문에 오히려 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김동하 작가: 네, 맞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같은 경우에는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인물이잖아요. 그리고 기존에 이미 훌륭한 작가님들이 쓰신 이순신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는 꼭 한 번 쓰고 싶었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서 집필하게 됐는데, 독자가 아닌 작가로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특히 역사소설은 역사와 상상의 경계를 왔다갔다 해야 하다 보니까 그동안 쓰셨던 다른 소설보다는 조금 더 신경 쓰시는 부분이 많으셨을 것 같거든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표현을 하셨을까요?

    ▲김동하: <한산>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임진왜란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기존의 자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특히 이제 난중일기 같은 경우에는 한산(대첩) 전후로 한 달 간은 내용이 없기도 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상력을 좀 많이 발휘해서 써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상상으로 동원한 부분과 기존의 사실을 가지고 쓴 부분이 너무 이질감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도록 쓰는 부분에 중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역사소설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고증이 정말 힘들고 또 많은 신경을 쓰셨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한산도도 다녀오셨다고 들었고요. 이게 고증을 통해서 소설 속에서 어떤 부분을 좀 가장 신경 쓰셨나요?

    ▲김동하: 사실 한산대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이순신 장군이 머물던 곳이 여수였습니다. 여수가 전라좌수영이 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전략회의가 열리고 이런 장소는 전라좌수영 여수여야 되는데, 여수는 현재 그 시설들이 잘 그렇게 복원이 안 되어 있는 관계로 한산도에 가서 그것을 참조하려고 갔던 부분이 있고요. 

    무엇보다도 이 자료도 자료지만, 임진왜란 초기의 이순신은 사실은 해전에 있어서 이순신 장군도 어떻게 보면 초보라고 해야 할까요? 육전에는 많이 임했지만 해전은 어떻게 보면 처음 임하는 장수의 마음, 그 마음을 좀 헤아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산도,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산도에 들어가면 '제승당'이라는 이순신 장군님의 사당이 있고, 그곳에 활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이순신 장군님이 부하 장수들과 활을 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전략회의도 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그곳에서, 그 활터에서 과녁을 노려보며 활을 쐈을 그 이순신의 마음을 헤아렸던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순신 장군 하면 '천재형 장수' 아니면 완벽한, 완성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그런 부분을 짚어주셔서 좀 신선하더라고요. 그럼 이번 소설을 집필하시면서 새롭게 알게 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나 역사적 사실 같은 게 있을까요?

    ▲김동하: 일단 이순신 장군님이 외유내강형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는 부분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저는 이순신 장군님의 그 불안한 마음, 아무래도 한산대첩이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얼마 안 됐을 시기다 보니까 이순신 장군도 전장에 나가기 전에 되게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난중일기들을 보면 그 꿈을 꾼 것에 관련된 해몽들이 간단하게 나와요. 처음에 생각해 보니 흉몽이었는데 다시 보니 길몽 같다. 그렇게 꿈에도 어떤 의지를 하고 싶은 그런 바람들이 평상시에 다른 장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안 보이려 했지만 그런 부분들이 못내 드러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있었고요. 

    또 이제 무기 같은 부분, 우리가 생각했을 때 신기전 같은 무기는 다연발 화살 발사 무기거든요. 그래서 이걸 회전해서 어떻게 사용했을까 했는데, 무기가 아니라 사실은 그건 신호용으로 사용을 했더라고요. 먼 곳에 있는 아군 배에게 연기를 뿜어올리는 화살을 쏘면서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 사실.

    그리고 이제 더 말을 할까요? 거북선, 본소설에서는 '귀선'이라고 표현이 되는데, 우리가 이제 귀선, 거북선 하면 좀 막연하게 철갑선이라고만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실전에서 이 거북선이 사용된 과정을 보면 얼마나 이게 많은 고민과 전략적인 전술을 고려해서 만든 전함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용머리에 있는 포탑 같은 경우도 정확히 적의 함교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달려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많은 고민이 녹아든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사실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이렇게 창작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이잖아요. 특히 소설은 긴 호흡을 유지해야 하다 보니까 좀 많이 지치기도 하실 것 같은데요. 
    이렇게 소설을 또 쓰고 창작의 세계로 이끈 작가님만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김동하: 일단은 매 작품 쓰고 나면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좀 아쉽네. 하지만 이미 발표한 작품을 고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아쉬움들, 그리고 또 아쉬움 가운데서 성취감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아쉬움과 성취감이 다음 작품을 또 구상하고 쓰게 자꾸 만들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는 역사소설이었지만, 그 전에는 스릴러나 성장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또 작품을 남기셨는데, 앞으로 좀 구상하고 계신 작품이나 장르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동하: 지금 아직 구체적인 구상은 아닌데요. 앞으로 청소년 소설이나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고, 지금 큰 스토리만 말씀드리자면 아마 신기하고 좀 수상한 여행사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김동하 작가와 함께 신간소설 <한산>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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