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맛있는 미술관' 개막

    작성 : 2019-07-02 19:31:14

    【 앵커멘트 】
    광주.전남은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미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남도의 맛을 그림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맛있는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000장의 쌀 포대가 벽면을 가득 채우며 굴곡진 우리나라 지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바닥에는 2백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그릇에 쌀이 담겨졌습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이하윤 작가는 한국인의 주식인 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하윤 / '한 호흡' 작가
    - "저는 변방에서 작업하는 작가에요. 여기(광주) 오면 힐링이 돼 돌아가요. 너무 좋아요"

    광주시립미술관의 '맛있는 미술관' 전에는 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바로 우리 눈앞에 음식을 가져다 놓은 듯한 다양한 미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경 /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먹는 맛도 있지만 보는 맛도 있거든요. 중의적인 표현이죠. '예술가의 맛', '맛의 쾌감', '광주의 맛'이라는 세 가지 큰 구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이남 작가는 광주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은 주먹밥을 조형화 시켰습니다.

    커다란 폭포처럼 보이는 영상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이 아니라 수많은 쌀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품만 아니라 광주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영흥식당'을 재현해 놓은 공간도 있습니다.

    '영흥식당' 작가로 불리는 임남진 작가는 지난해 문을 닫은 '영흥식당'을 기억에서 끄집어내 다시 작품에 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남진 / '영흥식당' 작가
    - "막상 문을 닫고 나니까 그 옆을 지날 때마다 왠지 허전한 느낌, 또 하나는 익숙하고 정들었던 공간이 사라지는구나 하는 마음이...."

    이번 전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디자인비엔날레 등에 광주를 찾을 방문객들에게도 맛있는 그림을 보며 즐길 수 있는 미식기행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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