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를 사칭한 고객으로부터 대용량 고기 주문을 받은 뒤 '노쇼'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돼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에 '약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지난주 금요일 매장으로 전화가 와서 자신의 어머니가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용량으로 구매하길 원한다는 B씨와 통화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B씨와 토요일에 재통화를 한 뒤, 삼겹살 40kg, 목살 10kg, 한우 등심 10kg을 주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토요일에 주문수량대로 작업을 했으며, 소고기의 가격이 높은 만큼 다시 전화해 확인을 마친 뒤 한우 등심 작업까지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약속된 월요일 오후 5시가 됐지만 B씨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A씨의 연락에 B씨는 전화를 통해 "상사가 아직 오지 않았다.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며 A씨를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난 6시가 되어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A씨와 A씨의 가족이 다시 전화를 시도했지만 B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카톡은 차단된 상태였습니다.
A씨는 "해당 노쇼인이 문자와 전화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작업해 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평생을 단골 장사해 온 엄마라 이런 경우가 처음이니 먼저 계약금을 받을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오랜만의 대량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 글을 보는 자영업자분들은 저희와 같은 경우를 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군인을 사칭한 사기 행각은 최근 전국 음식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을 국방부 대령으로 소개하며 부대원들이 먹을 도시락 480개를 주문한 뒤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군부대 간부를 사칭한 남성이 장병들이 먹을 것이라며 닭백숙을 주문한 뒤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 경찰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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