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게 의대생 학부모들이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며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 카페 '의대생 학부모 모임'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서 학부모들은 17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위원회에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냐"고 다그쳤습니다.
이어 "휴진 결의문을 읽고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면서,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맞서 휴진을 결정한 비대위의 대응이 아직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으로 보입니다.
학부모들은 또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이라며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 동참할 거면 흔들림 없이 앞서 주고, 돌아설 수 있다면 애초에 내딛지 않는 것이 모든 의대생, 전공의, 그리고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카페에 따르면 이 학부모 모임은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이후인 지난 2월 18일 개설됐습니다.
한편 오늘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소속 병원 교수 1천여 명 중 400여 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증·희귀질환 진료는 휴진 없이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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