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데에는 지역에서 수련할 수 있는 인턴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모집하는 인턴 정원 비율의 지역 간 차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이 낮을수록 타 권역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대개 의대생들은 졸업과 함께 의사 면허(일반의)를 취득한 뒤 수련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거칩니다.
수련의로 불리는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를 지원하고, 다시 3∼4년의 기간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합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총 3만 1,516명, 인턴 정원은 3만 2,557명으로 졸업생 수와 인턴 정원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매우 컸습니다.
수도권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에 달해 다른 권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습니다.
수도권에서 모집하는 인턴 정원은 2만 1,239명으로, 수도권 의대 졸업생 1만 3,592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 기간 전국 인턴 정원 3만 2,557명 중 수도권 비중이 65.2%에 달해 무려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반명 다른 지역의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중은 수도권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영남권 77.0%, 호남권 51.8%, 충청권 51.7%, 제주권 42.2% 등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강원권은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이었으나, 인턴 정원은 졸업생의 25.9%인 714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턴 정원이 적으면 출신 대학이 있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도권 소재 의대를 졸업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강원권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하는 비율이 73.7%에 달했습니다.
신 의원은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의대 #인턴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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