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유명 사찰 스님들과 국회의원이 도립공원 관광단지 내 식당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20일 불교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2시간여에 걸쳐 해남군 두륜산 도립공원 관광단지 내 고깃집에서 사찰 인사들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과 전남도의원 등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자리는 이날 오전 해남 대흥사에서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를 추모하는 향례 행사 후 저녁식사 과정에서 이뤄졌습니다.
술자리 참석자들은 일반 손님들도 오가는 관광단지 내 식당 로비에서 버젓이 이뤄졌고, A의원 등은 식당 내부에 암막 커튼을 치고 삼겹살 구이에 소주, 맥주 등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나눠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날 술자리에서는 사찰 측이 가져온 고급 양주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찰은 과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술판을 벌여 사과문까지 게재했던 적도 있어 지역민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찰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이 향례 행사 때마다 축사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가져줘 고마움에 마련한 저녁 식사자리"라며 "당일 날씨도 춥고 해서 가벼운 저녁자리를 마련했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고생한 관계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신도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겸해서 술 한 잔 먹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찰 측이 향응을 제공하거나 예산 청탁 등을 위한 자리는 아니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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