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딸이 결혼합니다" 기관장에게 문자보낸 공무원

    작성 : 2023-04-24 21:08:38 수정 : 2023-04-24 21:11:09
    【 앵커멘트 】
    지난달 장흥군수가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배포해 큰 논란이 일었는데요.

    최근 구례에서도 군청 공무원이 관내 기관장들에게 군수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직무 관련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구례군의 한 과장급 직원 명의로 작성된 문자메시지입니다.

    김순호 구례군수의 딸이 며칠 뒤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으로, 날짜와 시간, 장소가 기재됐습니다.

    이 문자는 지역농협 조합장 등 관내 기관장 32명에게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구례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관내 기관 단체장 친목회라고 경찰서장, 군의회 의장, 농협장, 축협장 우리 장들 있지 않습니까. 군수님 딸이 결혼한다는데 안내를 해줘야 하지 않냐 해서.."

    마을 이장과 군민들 사이에선 결혼식 관련 정보와 자녀 계좌번호까지 적힌 메시지가 배포됐습니다.

    문자를 전달받은 군민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입니다.

    지역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군수의 경조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달 김성 장흥군수의 청첩장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처신에 더욱 신경 썼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구례군민(음성변조)
    - "왜 딸 계좌로 해서 보내냐는 거죠. 청렴성에 위배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TV나 매스컴에 장흥군수도 많이 나왔잖아요. 권력을 가진 사람이니까 안 할 수도 없고 적게 할 수도 없고.."

    공무원 행동강령은 지자체장이 직무관련자와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 사실을 통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례군은 문자를 보낸 각 기관장들의 경우 군수가 소속된 친목회의 회원일뿐, 직무 관련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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