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신고한 전 여친 납치ㆍ감금.."같이 마약했다"

자신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옛 연인을 납치ㆍ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힌 뒤 피해자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는데, 실제로 마약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2일 새벽 1시 50분쯤 서울시 역삼동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차량에 가둔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그의 친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두고 온 짐을 빼러 가겠다"며 피해 여성의 집에 찾아간 뒤, 물건을 건네주려고 잠시 현관문을 연 피해 여성을 끌어내 차에 감금했습니다.

이들은 납치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경찰에게 받아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가위로 잘라 인근 화단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 10일, A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피해 여성을 차에 태우고 40여분 동안 차를 몰며 자신을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한 이유를 추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피해 여성과 이웃 주민들에게 신고를 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차량 이동경로를 파악해 인근 관악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고, 새벽 2시 50분쯤 관악구의 한 도로에서 A씨와 그의 친구를 잇따라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와 피해 여성은 "이달 초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간이시약 검사 결과 두 사람 모두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우선 A씨를 납치 및 감금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이 사건과 별도로 마약 사건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