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병무청이 합동 수사팀을 꾸리고 병역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뇌전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병역 기피를 도운 병역 브로커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질병 증상 등을 거짓으로 꾸며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로 '병역 브로커' A씨를 불구속 수사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선 지난 21일, 같은 혐의로 병역 브로커 40대 구 모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직업군인 출신인 구 씨는 한 사람당 수천만 원을 받고 병역 면제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인터넷에 '신체검사, 재검사, 이의제기, 복무 부적합, 연기 전문 상담'등을 내걸고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A씨도 구 씨와 비슷하게 뇌전증을 호소해 병역 면제나 낮은 판정 등급을 받게 하는 방식으로 활동했지만, 동업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은 이달 초부터 '병역 면탈 합동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은 지난 28일 밤 자신의 SNS에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라고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그는 뇌전증 증상을 허위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에서 사회 복무 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재성은 과거 친형의 사업에 투자했다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봤고 빚을 갚기 위해 입대 연기를 알아보다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즉시 조 씨를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습니다.
조 씨는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죄했습니다
현재 조 씨 외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병역을 감면 받아 수사 선상에 오른 프로스포츠 선수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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