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웅천 생활형 숙박시설에서 흙막이 벽 붕괴로 바닷물이 유입된 사고가 난 가운데 인근 다른 고층 건물에도 공사 당시 바닷물이 유입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웅천포레나 주민들은 지난 2017년, 포레나 아파트 지하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차수벽 틈새로 바닷물이 쉴새없이 쏟아져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바닷물이 29층 아파트를 지지할 기초 콘크리트와 철근 자재, 지지 파일로 흘러들어 시공사 측이 양수기로 퍼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시공을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시공사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후 시공사 측은 바닷물이 유입된 건 사실이지만 그 양이 적은데다가 강화 콘크리트로 타설을 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생활형 숙박시설인 웅천 자이더스위트에서 기초 공사 당시에도 바닷물이 유입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은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기초공사에만 1년 넘게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여수 웅천지구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부지입니다.
웅천지구에는 이달 초 흙막이 벽 붕괴로 바닷물이 유입된 최고 43층 높이의 골드클래스를 비롯해 30~40층 높이의 포레나와 자이 등 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 있습니다.
여수시는 바다를 매립해 웅천지구를 조성한 뒤 당초 7층이었던 고도제한을 29층까지 무리하게 도시계획 변경하면서 건설사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수 웅천지구 고층 건물에 공사 때 잇따라 바닷물이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웅천지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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