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넘게 숨진 이태원 참사를 둘러싸고 관할 기초단체인 서울 용산구의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용산구는 지난 26일 핼러윈을 앞두고 경찰, 이태원역장, 상인회와 4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쓰레기 문제 등을 상인들에게 안내했을 뿐 대규모 인파 밀집에 대비한 대책 등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부구청장 주재로 열린 용산구의 '핼러윈 대비 긴급 대책회의'에서도 식품접객업소 점검과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 종합상황실 운용, 방역 관리, 소음 특별점검, 가로정비, 불법 ·주정차 단속, 청소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용산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역시 대규모 인파 밀집에 따른 대책은 빠진 것입니다.
이는 사고 2주 전인 15~16일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지구촌축제'와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했던 지구촌축제를 앞두고 서울시와 용산구는 사전에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축제 방문자의 안전관리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불과 30여 명을 현장 투입했던 핼러윈데이 행사와 달리 지구촌축제에는 1천 명 넘는 용산구 직원이 투입돼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두 행사 대책이 극명히 대비되는데도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31일 MBC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건(핼러윈) 축제가 아니다"라며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관할 구청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의무적으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하는 지역 축제가 아니었다는 점을 부각해 사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주최자 없는 행사에도 지자체가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침이나 매뉴얼 등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이같은 규정을 담은 조례 제정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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