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산단에서 또다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면서 산단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갑자기 흙색 연기 기둥이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인근 작업자가 즉각 사고임을 알아차립니다.
▶ 싱크 : 인근 작업자
- "폭발해 버린 것 같다"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난 곳은 철거 중이던 옛 한국실리콘 공장입니다.
지난해 금호피앤비와 한 철거업체가 경매로 낙찰받은 뒤 공장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배관이 절단되면서 안에 남아있던 유독물질 '트리클로로실란'이 누출된 건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실리콘 화합물 중 하나인 '트리클로로실란'은 제 3위험물로 분류되는 무색의 자연 발화성 가스입니다.
금호피앤비 측은 철거업체가 책임질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금호피앤비 관계자
- "저희 지분 얼마, 그쪽(철거업체) 지분 얼마 이렇게 나눠서 같이 입찰에 참여를 했습니다. 철거에 대해 저희가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 등은 그동안 유해물질이 남아있을 것이 뻔한데도 제대로 철거가 되지 않고 있다며 여수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해 왔습니다.
▶ 싱크 : 여수시청 관계자
- "클리닝(청소)이 제대로 안 되면 그건 고철이 아니고 폐기물이 되거든요. 그런 관련으로 민원이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지난달 27일 여수산단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지 불과 일주일 만입니다.
여수산단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스 누출과 화재, 추락 사고 등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지부장
- "정부가 바뀌고 시행령을 개정한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리고 이후에 이것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보입니다"
게다가 사고가 날 때마다 책임 떠넘기기와 사고 은폐까지 반복되는 상황,
시행 1년도 채 되지 않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이 이미 없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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