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때문에 다 죽는다"..전남 어민 반발 확산

    작성 : 2022-02-17 16:53:03
    전남어민

    전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어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흥 나로도 어민들로 구성된 해상풍력대책위원회는 오늘(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사업자 주도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바다 난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나로도 해역이 연안 생계형 어업인들의 황금어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변 해역이 해상풍력으로 뒤덮일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16일 목포수협 등 전남 10개 수협 어민 250여 명도 민간주도의 해상풍력을 반대하는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갖고 정부의 일방적 해상풍력 추진을 규탄했습니다.

    앞서 8일에는 여수 해역의 해상풍력 추진을 반대하며 어선 5백여 척이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민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대책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해상풍력을 추진하면서 어장 황폐화로 인해 생계가 위협 받는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전남에서는 신안과 여수, 영광, 해남 등 7개 시군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25GW 해상풍력단지가 건립 중이어서 어민 반발이 더욱 큽니다.

    전남도와 시·군은 민관협의체 등을 구성하고 발전 이익 공유와 생활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민들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워 피해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라남도 조석훈 해상풍력산업과장은 "새로운 어구 어법이라든지 최첨단 양식단지 조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의 연구개발을 통해 양쪽 전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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