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발에 날아간 구조물 보니.."용접 장비 설치됐다"

    작성 : 2021-12-21 21:01:11

    【 앵커멘트 】
    지난 13일 노동자 3명이 숨진 이일산업 폭발사고 당시, 탱크 상단 지붕 구조물에 용접기가 설치돼 있었던 사실을 kbc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용접작업이 없었다는 회사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이일산업 탱크 폭발 당시 영상입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대형 구조물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폭발 사고 직후 이일산업 측은 용접작업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지난 13일)
    - "용접을 안 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렇게 이해하는데 왜 거기서 무슨 일이 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고 저희들은.."

    폭발 충격으로 날아간 대형 구조물 사진을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구조물 기둥에 이른바 티그 용접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아르곤 가스를 공급하는 호스와 용접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들도 함께 연결된 상태입니다.

    박연식 / 플랜트노조 여수지부 조직1국장
    - "용접 헤드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여기는 가스선입니다. 아르곤 통에서 바로 연결해서 가스가 이리 주입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전기선이 있고 가스가 이리 나오면서 용접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앞서 kbc가 입수한 안전작업허가서에도 화기작업이 있고 방화포도 준비됐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가연성 물질이 들어있는 탱크에서 유증기가 나오고 있는데도 불꽃이 발생하는 용접기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가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폭발 사고의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조만간 회사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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