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식단' 급식 논란..해법은?

    작성 : 2021-10-31 19:30:51

    【 앵커멘트 】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기간에 한두 차례씩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데 따른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데요.

    이런 가운데 광주의 한 중학교가 시도하고 있는 채식 선택 급식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일반 급식 옆에 고구마와 샐러드, 미숫가루차와 같은 채식 메뉴가 따로 놓여 있습니다.

    추가로 채소 반찬을 원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식단입니다.

    이전에는 채소 반찬이 남아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황종근 / 광주 천곡중 2학년
    - "집에서는 채소를 많이 안 먹게 되는데 학교 오면은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니까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 인터뷰 : 손지수 / 광주 천곡중 3학년
    - "저희 학교만 한다는 그 특별함이 있어서 좋은 것 같고 지구의 탄소를 줄인다는 게 정말 뜻깊은 것 같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청은 월 1~2회 채식 식단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채식의 날'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 영양불균형 우려와 실질적인 탄소저감 효과 등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제기되면서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채식급식실천 시범학교인 이 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채식 식단을 강요하는 대신 학생들에게 채식을 선택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육류 사용량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인스턴트 음식 의존도가 높은 학생들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최범태 / 광주 천곡중학교 교장
    - "아이들이 싫은 것을 억지로 저희가 할 수는 없고요. 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좀 기다려보는 그런 시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급식 선택권 보장과 기후 위기 대응,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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