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마다 이맘때쯤 보성에서는 꿀 수확이 한창인데요.
올해는 대표적인 밀원식물인 아카시아꽃이 제대로 피질 않아 벌들이 꿀을 모으지 않으면서 양봉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마다 200통 규모의 벌을 키우고 있는 보성의 한 양봉농가입니다.
벌통을 들어 올리자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벌이 꿀을 수집하는 아카시아꽃이 올해 제대로 피지 않으면서 벌꿀 수확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수정 / 보성군 양봉농가
- "벌통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쯤 꿀을 벌들이 따 와서 채취를 할지..지금 굉장히 답답한 심정입니다."
본격적인 꿀 채취시기를 맞았지만 올해 이상저온으로 꽃이 피었다 시들면서 농민들이 벌꿀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만해도 일주일 만에 꽉 찼던 꿀은 올해는 거의 모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꽃이 늦게 피고 일찍 질 것으로 전망돼 꿀 수확량은 더욱 줄어들 걸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이 농가의 올해 꿀 생산량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친 1,000kg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남 최대 규모의 꿀벌 생산지인 보성군이 급기야 양봉산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현숙 / 보성군 산업계장
- "양봉산업 기반 회복 및 위생적인 고품질 꿀 생산을 위해 벌통과 화분, 화분 채취기 등 모든 기자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꿀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부진까지, 보성군을 비롯한 전남지역 양봉농가들이 이러한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 쌓이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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