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국민연금을 당겨 쓴 60세 이상 수급자가 10년간 8만 5천 명을 훨씬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세 보증금 등 노후 긴급 자금으로 쓴 것으로 파악되는데, 대출금액만 4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의 '노후 긴급자금(실버론) 대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 처음 도입된 노후 긴급자금대부 제도 이용 수급자는 2022년까지 8만 5,723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해당 기간 빌린 긴급자금액은 4,409억 6,1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실버론은 국민연금공단이 만 60세 이상 수급자에게 저리로 대부해 줌으로써 노후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려는 취지로 시행됐습니다.
신청 후 하루 이틀 사이에 빌릴 수 있고 시중보다 이자율이 낮은 등 대출 조건이 좋고 편리해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실버론의 대출 용도는 전월세 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자신이 받는 연간 연금 수령액의 2배 이내(최대 1천만 원)에서 실제 필요한 금액을 빌릴 수 있습니다.
실버론의 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을 바탕으로 분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하며, 올해 2분기 이자율은 3.48%입니다.
2012∼2022년 기간 실버론 용도는 대출금액 기준으로 전월세 자금이 71.4%(3,127억 3,200만 원)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 노인가구 상당수가 부족한 전월세 보증금을 충당하려고 노후 연금을 당겨서 쓴 셈입니다.
이어 의료비 26.5%(1,167억 700만 원), 배우자 장제비 1.7%(74억 3,700만 원), 재해복구비 0.5%(20억 8,600만 원) 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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