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올해 지역 인재 채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작 채용 규모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보다 지역 인재 채용 인원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전력이 올 한 해 선발한 대졸 공채 인원은 모두 1246명입니다.
올해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의무 채용 비율은 18% 이상,
전체 채용 인원 1246명의 18%를 적용하면 지역인재는 224명 이상이 선발돼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전체 채용 인원 대비 지역 인재 비율은 11%, 고작 146명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한전이 채용한 지역 인재 245명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CG
이유는 올해 시행된 혁신도시 특별법 시행령 때문입니다. 연구직, 지역본부 인력 등은 지역 인재 채용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문제는 한전의 적용 예외 대상이 전체의 38%인 478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예외 대상을 대폭 늘리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만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 18%를 맞추다보니 오히려 지난해보다 인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 싱크 : 한국전력 관계자
- "지역 인재 채용 비율 산정할 때 제외되는 게 있어요. 그런 부분을 빼고 하는 거라.."
한전의 이런 선발 방식은 다른 공공기관들과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체 50명을 채용하고 이중 22%인 11명을 지역인재로 채웠습니다.
380여 명을 선발하는 농어촌공사는 아직 채용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역 인재 채용 예외 대상이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윤영주 / 전남도 혁신도시지원단장
- "예외 규정이 많아 지역 인재 채용이 줄어들었다면 저희들이 보완책을 강구해서 지역 인재 채용을 늘리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올해 18%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을 3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공기업마다 인력 채용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하게 예외 대상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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