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격변을 겪었던 2024년 말~2025년 초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통합과 행복 지표는 오히려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 실태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신뢰가 지난 10여 년 중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보고서에서 2025년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3점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6.05점)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행복 점수도 7.01점으로 처음 7점대에 진입했습니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보다도 높은 수치로, 정치적 위기 대응 과정에서 공동체에 대한 긍정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사회적 신뢰는 5.70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4.59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입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4점 만점에 3.03점으로 처음 3점대를 넘어섰습니다.
기관별 신뢰도에서는 대기업·금융기관·교육계·의료계가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검찰과 입법부 신뢰도는 30%대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습니다.
보고서는 또 '개인의 행복이 사회 참여로 이어진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삶의 만족도가 높고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일수록 자원봉사·기부·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입니다.
긍정 정서가 타인에 대한 포용력을 높이고, 이것이 공동체 활동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어두운 단면도 드러났습니다.
사회 이동성 인식은 2021년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5년 2.57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력으로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원봉사와 기부 참여율도 2014년 이후 지속 감소해, 인식 지표와 달리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회 참여는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임시직·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상용직보다 실직 걱정이 두 배가량 높고, 재정 상황에 대한 불만족도도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회 갈등 분야에서는 진보·보수 갈등이 여전히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식사하거나 교류할 수 있다는 '포용성'은 2023년 조사보다 개선됐고, 청년층의 급격한 보수화나 양극화의 극단적 심화로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넘어 삶의 가치를 만드는 요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강화하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는 것이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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