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태로부터 7년.
한·일 예술가들이 핵에 대한 위험을 알리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물고기와 인어가 춤을 추는 꿈, 그리고 그 주변에 그려진 참혹한 현실.
엄마는 아이가 꿈을 잃지 않게 꼭 끌어안았는데요.
방사선 피폭에 피해를 입은 상황을 전통 민화 방식으로 그려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가 붉은 점으로 표현됐습니다.
한반도가 추락하는 사람으로 표현된 점이 인상적인데요.
먹으로 풀어낸 한반도는 한없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신고리 5, 6호기 공사 현장 주변을 찍은 사진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떠난 황폐한 마을을 포착했는데요.
현장을 뒤로하고 누워있는 개 한 마리가, 평화롭지만 불안한 고향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마음을 말해줍니다.
버려진 나무판자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시작과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나고 자란 아키라 츠보이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방사선 피폭 문제에 대해 일본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사실을 표현했는데요.
원전사태로 인해 생긴 상처는 캔버스 하나에 담기 어렵다는 생각에, 여러 개의 판자 위에 연재 형식으로 그려냈습니다.
▶ 인터뷰 : 여순종 / 광주광역시 운암동
- "한국과 일본의 핵에 대한 문제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표현한 점에 있어서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과제로써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동물들이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있는데요.
그 모습을 검은 그림자가 쓸쓸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관통하는 <돌아가고 싶다>인데요.
사람과 함께 자연이 겪는 아픔을 도자로 빚어냈습니다.
낡은 스티로폼 위 해골 미니어처가 앉아있습니다.
사용된 스티로폼은 영광 한빛 원자력 발전소 인근 바닷가에서 가져왔는데요.
작가는 원전사고 이후에 일어날 참혹한 모습을 미니어처를 통해 해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박 건 / 작가
- "후쿠시마 원전사태도 그렇지만 어떤 재앙이 일어났을 때 그때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런 어떤 아쉬움, 염려 때문에 이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핵에 대한 문제와 현실을 다룬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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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 및 전시 소식입니다.
정겨운 민화를 유쾌하게 팝아트로 풀어낸 전시.
<해피 파라다이스>는 다음 달 22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달빛을 벗 삼아 숨은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광주 동구 문화재 야행. <달빛걸음>은 오늘과 내일, 5*18 민주광장과 서석초 일원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각종 중독에 빠진 사람들, 그들을 유쾌하게 치료하는 코믹연극 <크레이지투>는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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