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은 우리 삶의 냄새가 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50년 된 집의 시간을 들추고, 삶의 흔적들을 다듬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기자 】
전남여고 정문 앞에 자리한 이곳은 1967년부터 50년 간 사람들이 살아온 집이었습니다.
50년 동안 삶의 공간이었던 집이 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데요.
▶ 인터뷰 : 문희영 / '예술공간 집' 대표
- "이 집에서 미술관처럼 어렵거나 난해한 그런 전시가 아니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예술공간 집의 개관을 알리는 첫 전시는 지난 시간을 간직한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한때는 광주의 중심가였지만 현재는 원도심이라 불리는 동구의 한옥들.
지금은 사라졌지만 작가의 작품에 붙들린 기억은 집과 동네가 가진 시간을 되돌리는 것 같은데요.
빈집의 풍경이 담겨 있는 사진에는 집이 가진 시간과 공간, 그 속에서 공존했을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게끔 합니다.
멀리서 봤을 때 풍경 같아 보이는 이 작품은 실제 작가가 거주하던 집의 먼지들을 모아 그려낸 작품인데요.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먼지가 아니겠냐고 말하는 작가의 이 그림은 삶의 방식이 변해도 사라지지 않을‘집’이라는 존재와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집과 시간에 관련된 작품을 한옥이라는 장소에서 담아내 더욱 공감되는 것 같은데요.
▶ 인터뷰 : 최선미 / 북구 운암동
- "한옥이라는 특징의 따뜻함과 포근함이 현대미술을 만나서 더 멋지고 멋스러운 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술공간 집 개관기념전 '다시 호흡하는 시간'은 31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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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진 다양한 물건들이 보이는데요.
이런 가구를 만들기 위해 잘린 나무는 자연이 만들어주는 나이테가 더이상 생겨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손때가 묻은 삶의 나이테가 더해지는데요.
조선시대 사랑방부터 안방 그리고 부엌에서 쓰였던 손때 묻은 목가구를 통해 조상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화려한 무늬와 함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뽐내는 반닫이는 주로 안방에서 사용됐는데요.
옷과 문서, 그릇 등을 보관하는 다용도 수납 가구입니다.
북쪽 지방일수록 장식이 화려하고 다양하며,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단순한 형태라고 합니다.
전통 가옥 구조상 부엌과 방이 분리돼 있어 음식을 그릇에 담아 운반하는 도구가 필요했는데요.
지금의 상과 같은 소반입니다.
우리 지역의 소반은 소박하고 투박한 특성이 있는데, 간결한 외관과는 달리 상판의 휨 현상을 방지하는 과학이 숨어있다는데요.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네요~
▶ 인터뷰 : 조서윤 / 남구 봉선동
- "평소 보기 힘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목가구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은 전시인 것 같습니다"
전시장 한 쪽에는 전통 목가구 장인인 김생수 소목장의 작품들도 전시돼 과거와 현재의 목가구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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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솔로에게는 족집게 과외같은, 커플에게는 외워야 할 연애백서 같은 '찌질하지만 로맨틱하게' 연극이 1월 7일까지 충장아트홀에서 펼쳐집니다.
유럽 지중해 지역의 민속전통과 일상문화를 자유롭게 해석한 신작들로 구성된 '달의 이면'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2018년 2월 4일까지 개최됩니다.
2017 미술단체 초대전 <선*후*인 화>가 하정웅미술관에서 10일까지 열립니다.
언어가 지닌 중의적인 특징을 현대미술의 다의적 해석으로 치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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