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금) 모닝730 위크> 완행버스展

    작성 : 2017-10-12 21:19:05

    【 앵커멘트 】
    바쁜 일상 속, 여유가 필요하신가요?

    느린 속도로 운행하며 승객이 원하는 곳마다 서는 ‘완행버스’처럼,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 기자 】
    급속한 현대화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완행버스 전은 이러한 고민에서부터 기획됐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희랑 / 광주 하정웅 미술관 분관장
    - "(완행버스는) 천천히 운행하면서 승객이 원하는 곳에서 서는 버스예요 이번 전시는 이러한 완행버스의 비유를 통해서 미래사회에서 인간의 선택이라든지 가치 감성 직관 통찰에 대한 의미를 묻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 모형!

    모두 흙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인간을 보여줌으로써
    욕심의 부질없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

    사람을 닮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엉성해 보이죠?

    인간만이 만드는 서투름은 오히려 인간을 아름다운 존재로 느끼게 해줍니다.

    평온함이 느껴지시나요?

    이미 고인이 된 불상의 화가, 전화황 작가의 작품 ‘미륵보살’인데요.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과 애환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있는 것 같네요.

    폐허가 된 집과 버스,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엔 희망적인 불빛을 내뿜는 나비들이 가득합니다.

    이 사진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인데요.

    작가는 재앙으로 무너져버린 물질문명의 상처를
    예술 행위로 어루만져주는 것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현정 / 동구 동명동
    - "플래쉬를 자꾸 터트리면 나비 모양으로 보인다고 하셔서 특이한 기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두운듯하면서도 나비가 반짝반짝하는 게 되게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서 힐링이 되는 듯했습니다"

    커다란 글귀들과 사물들이 방안 한가득 전시된 이 공간!

    무심한 듯 그려낸 손글씨의 문구들이 정겨운데요.

    찢어진 책들 위에 글씨가 쓰여 있네요?

    이 작품들은 모든 물건의 실용적인 목적을 제거함으로써 작품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규칙적이거나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그려낸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규칙성을 통해 삶의 한 부분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이경준 / 서구 쌍촌동
    - "이번 테마는 예술적 다양성과 여러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점을 찍는다든지 아니면 거꾸로 눕힌 종을 만든다든지 그런 시도를 보는 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품 75점이 전시돼 있는데요.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각 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완행버스 전’!

    이번 주말엔 이곳에서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사색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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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오늘과 내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선 오페라 공연 ‘마술피리’가 펼쳐집니다.

    광주시립 사진전시관에선 사라져가는 고대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사진전 ‘태왕의 증언’이 진행중이고요.

    515갤러리에선 양림동을 빛낸 예술가 12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양림동 화가들 전’이 진행 중이니까요 많은 관람 바랍니다.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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