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근현대 건축물은 그 지역의 역사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요.
우리지역 역시 고유한 가치를 간직한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 기자 】
#1. 1930년 12월 25일, 광주에서 여수 간 철도가 개통되면서 동구 학동에 남광주역이 생겨났습니다.
#2. 1960년대엔 교통요충지로 발돋움하면서 남광주역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3. 그로부터 70년이 지나 남광주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도심철도 이설에 따른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역이 있던 그 자리에 화장실이 들어선 겁니다.
#4.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빈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다가구 주택의 골목길, 학동 8거립니다.
국내 유일의 8거리로 유명했던 이곳은 광주천변 인근에서 거주하던 빈민들을 학동으로 집단 이주시키면서 생겨났는데요.
#5. 2000년대 후반까지 학동 8거리는 그 골격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주거환경개선구역에 포함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습니다.
#6. 뿐만 아니라 동구 장동에 위치한 옛 광주여고 건물도 철거됐습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부족한 주차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9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을 헐어버린 겁니다.
#7. 현재 광주시는 옛 전남도청 본관을 포함해 모두 14개 근대 건축물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8.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긴 위해선 소유주의 신청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신청이 없으면 건축물을 훼손하거나 철거하더라도 법적*제도적으로 보호할 근거가 없습니다.
#9. 그러다보니 근현대 건축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나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되는 겁니다.
#10. 건축물을 통해 공간의 의미와 시간, 그리고 사회 문화적인 의미를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역사적 가치를 따지기도 전에 흔적조차 사라지면서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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