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화 <올드보이>, <아가씨> 등을 만든 박찬욱 감독과 현대미술 작가 박찬경 형제가 공동 작품 전시를 열었습니다.
박(Park)이라는 성과 찬(Chan)이라는 돌림자를 따서 '파킹찬스' 라고 전시회 제목을 지었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기자 】
영화와 현대미술, 매체나 장르의 경계 등 고정 관념에 도전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몰입형 3D 사운드 이미지’ 작품 <격세지감>.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17년 전 세트장을 3D 영상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상영됐을 당시와 달리, 이 작품이 만들어진 2017년은 남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는데요.
아주 많이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비유하는 격세지감.
앳된 얼굴의 소년병이 홀로 남겨졌습니다.
인민 군복을 입은 그는 냇물에 세수를 하고, 하모니카를 불고, 낮잠을 잡니다.
사진 200여 장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작품 ‘소년병’ 입니다.
‘전쟁 가운데 만난 인민군이 너무 어리고 순진한 모습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제작한 작품입니다.
▶ 인터뷰 : 백강화 / '파킹찬스' 도슨트
- "지금까지 2010년부터 파킹찬스라는 공동협업 작업으로 해서 각각에 영화감독으로서,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국한된 자리가 아닌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고 그런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모여져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취조를 받는 한 남성과 북쪽에서 취조를 받는 여성의 모습.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신작 <반신반의>는 이중 스파이를 모티브로 한 단편영화입니다.
취조실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공간구성과 남북을 오가는 그들의 삶은, 누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꼬여버린 ‘남북 관계’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줍니다.
전시회의 건축구조 또한 주목할 만 한데요.
안에 있는 내장품이 바깥으로 보이는 것 같은 독특한 형태의 벤치도 인상적입니다.
▶ 인터뷰 : 최은빈 / 광주광역시 오치동
- "기대했던 것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전시를 봤습니다."
두 사람의 사진 작품도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미술관에서 액자 유리에 반사된 실내조명 때문에 흔들림이 담긴 <미술관 연작>.
‘큰 것을 작은 것처럼 작은 건 큰 것처럼, 풍경을 정물처럼 정물을 풍경처럼’ 이라는 사진 철학이 돋보이는 <풍경연작>.
이 밖에도 지난 2013년 파킹찬스가 만든 가수 이정현의 뮤직비디오 ‘V’와 이정현이 직접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들을 오브제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7월 8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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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독일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일 ‘독일 베를린챔버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이 3월 25일 일요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펼쳐집니다.
현악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독주 트럼펫이라는 독특한 편성으로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국 현대미술 1세대로 한국적 추상미술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추상화가 고암 이응노의 전시회가 광주신세계 갤러리에서 3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버킷리스트를 재밌게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연애극 <수상한 흥신소> 2탄이 상무지구 기분좋은 극장에서 4월 22일까지 열립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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