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달동네하면, 가파른 경사에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연상되곤 하는데요.
굳이 찾아가진 않는 그런 달동네에 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죠~!
【 기자 】
마을 곳곳에 글귀들이 보입니다.
정겨운 사투리의 글귀도 보이고요.
지쳐있을 마음에 힘이 되는 글귀도 눈에 띄네요.
이 마을은 어디일까요?
바로 광주 양동에 위치한 '발산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마을의 역사가 담긴 '기억 저장소'를 볼 수 있는데요.
발산마을은 6.25 전쟁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70-80년대엔 인근에 방직 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에 여공들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여공들도 하나둘 떠났습니다.
결국 마을은 빈집과 어르신들만 남은 삭막한 달동네가 됐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난 2015년부터 '청춘발산마을'으로 마을 이름이 새롭게 변했습니다.
보기 좋게 그려진 마을 지도와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을 따라 걸어볼까요?
발산마을의 중심, 발산 광장!
그 앞엔 알록달록한 계단이 있는데요.
마을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108계단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언제 다 오를까 싶지만, 층마다 새겨진 글귀를 읽어보면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르다 지칠 땐 계단 중간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마을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요.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발산 마을은 청년들이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가꿔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 고무신 속에 사람 얼굴이!?
마을을 지켜준다는 장승으로 이게 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라고 하네요.
마을 전망대에 오르면 마을에 별빛이 내려오는 형상을 표현했다는 조형물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가파르고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와야 볼 수 있는, 아직은 옛 모습이 남아있는 발산마을 풍경이 제일이겠죠~?
▶ 인터뷰 : 김지수(24) / 남구 백운동
- "테마가 청춘 발산이고 동네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느낌이 있는 마을이더라고요 산책하기도 좋고 구경하기도 좋은 곳 같다고 생각하게 돼서 좋았어요"
마을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각형의 작은 간판들이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청춘 빌리지'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춘 빌리지는 청년들이 마을의 빈집에 들어와 아이디어 상품으로 가게를 열거나 전시,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 만드는 마을의 프로젝트 중 하난데요.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풍기는 이곳은 청춘 빌리지 1호 입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지치면 들어와 차 한잔하면서 쉬기 좋을 것 같네요~
정기적이진 않지만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음악공연 진행도 한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오유연(26) / 청춘빌리지 1호 입주자
- "마을 주민분들이 다 어르신인데 청년들이 와서 옛날 방직 공장 때 여공들이 있었던 그 시절이 떠오른데요 그래서 마을이 조금 더 활기차지고 주민들도 좋아하시고"
"여기 보랑께~"
이곳은 할매포토존!
마을 할머니들이 만든 화관을 쓰고서 사진을 찍고 바로 인화할 수 있는 곳인데요.
한편엔 할머니들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나 에코백, 티셔츠도 보입니다.
마을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입니다.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마을에 1박 2일 머물면서 주민들의 집에서 먹고 잘 수 있는 이웃캠프 그리고, 마을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 투어 등도 준비돼 있다고 합니다.
추워져가는 요즘, 따뜻한 정과 활기가 넘치는 청춘발산마을에서 겨울 여행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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