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의 섬 관광객이 천 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고 있지만 응급환자를 신속히 후송할 수 있는 안전 시설 등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2년 전 헬기장이 없어 방파제에 착륙하려던 해경 헬기가 추락했던 사고도 있었지만 관련 예산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신안가거도에 해경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착륙하려다 일어난
사곱니다.
가거도에 착륙장이 없어 방파제로 착륙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전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목포의 한 섬입니다.
지난해 머리를 크게 다친 한 70대 관광객이
경비함을 통해 육지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겨우 건졌습니다.
▶ 싱크 : 섬 시설 관리자
- "(시간이 좀 걸렸어요?) 걸렸죠, 다행히 살았지. 우리가 백 번 천 번 잘해도 필요 없어, 한번 그런 사고 나버리면.."
물론 이 섬에는 의료진도 헬기착륙장도
없습니다.
전남의 섬 관광객 수는 올해 천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안전사고의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지만
헬기장 등의 시설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지난해 해경이 이송한 섬 응급환자 수는
모두 502명, 이중 헬기 이송자 수는
전체의 5%, 23명에 불과합니다.
CG
헬기 착륙장이 갖춰진 곳은 대형 섬 41곳에
뿐이고 그나마 야간에 착륙이 가능한 곳은
10곳에 불과합니다. .
▶ 스탠딩 : 이계혁
응급환자가 경비함을 통해 육지로 후송된다하더라도 병원까지 옮겨지려면 또다시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이나 밭에 헬기 착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비워놨다고는 하지만
안전문제 때문에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황규호 / 서해해경청 헬기 조종사
- "착륙장 시설이 열악해 실제 임무 수행하는 데서 제한이 많이 되거나 또는 못하는 경우 저희가 못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섬 헬기장 건립 예산은
수 년 째 연간 14억 원으로 똑같습니다.
한 곳 당 대략 4-5천만 원이면 되지만
전국 6개 시도에 똑같이 나눠주다보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섬 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여전히 뒷전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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