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동관, 나한텐 안 한다 했는데"..허은아 "尹, 학폭 민감성 감안해야"[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3-06-07 15:52:03
    박지원 "尹, 이동관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상관없이 임명할 것"
    허은아 "대통령 인사권 존중하지만..'정순신2' 안 돼, 다른 사람 올 수도"
    이재명 "윤석열 정권 인사참사 정점..언론탄압 기술자 내정 즉각 철회해야"
    ▲ KBC 여의도초대석(7일)에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아들 학폭 논란을 받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특보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지명 여부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오늘(7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에 출연해 "인사권은 대통령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존중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께 정말 질타를 받고 '이건 아니다'라고 싶으면 다른 후보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들 학폭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사태와 관련해 "학습효과가 있을 텐데 대통령께서 굳이 임명을 할까요"라는 진행자 질문에 허은아 의원은 "지금 저도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가 되는 게 학폭이라서, 너무 민감한 이슈라서"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연좌제에 대해서 반대를 하지만 만약에 이동관 특보가 정순신 사태처럼 직접적 연결이 있었다면 그건 문제가 충분히 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면서 방송 장악에 앞장섰다는 야당의 지적과 비판에 대해서도 허은아 의원은 "여러 언론이나 국민들 목소리를 들었을 때 우려하는 지점이 뭔지 알겠다"며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지 않냐"라고 되물었습니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아들 학폭 논란 등에 대해 "예전에 상당히 큰 문제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관계를 지금 파헤치고 있다"며 "만약에 이동관 특보가 방통위원장에 내정이 된다면 기준과 원칙을 세워서 청문회에서 제대로 한번 밝혀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지난 5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앞서 지난 5일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 관련해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라 우리 당을 출입했고 수 십, 수 백 번 만난 분이다. 이동관 전 수석을 잘 안다"며 "보도를 보고 한 2주 전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아니라고 했어요. 그런데 결국 가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이나 언론노조 쪽에선 MB 때처럼 또 언론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는 진행자 언급에 대해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굉장히 반대를 하겠지만"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에 관계없이 임명하니까 이동관이 될 거 아니에요"라고 냉소적으로 답했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그러면서도 "잘했으면 좋겠어요. 왜 이동관을 우려하는가. 그 내용을 본인이 좀 알고 만약에 인선 발표가 된다고 하면 그 우려를 잘 새겼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말씀을 상당히 정제해서 하신다"는 진행자 언급엔 박 전 원장은 "아직 임명이 안 됐는데 그렇잖아요"라며 "만약에 임명이 됐다고 하면 제가 할 말이 많죠"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고통받는데도 정부여당은 권력 놀음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순신 사태'도 또 '더 글로리 사태'도 부족했던지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언론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있다"며 "참으로 '현실은 픽션을 능가한다'는 그런 말이 실감 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MB 정권의 최고 실세 이동관 특보의 자녀 학교폭력은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에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일단락된 사건이니까 문제가 없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동관 특보의 과거 행적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이동관 특보는 MB정권의 언론 탄압 선봉장이었다. 2009년 9월 손석희 전 앵커가 백분토론에서 하차했고, 2010년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이 이른바 '큰집'에 불려 갔다 온 다음에 MBC 인사가 이루어졌다. 감사원 감사로 정연주 전 KBS 사장도 내쫓았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성토입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시 국정원 문건에 이렇게 되어 있었다고 한다. '비판 언론인을 좌편향으로 몰아 낙인을 찍고 보수지를 동원해서 여론을 조작한 다음에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퇴출한다.' 좌파 진행자 퇴출 방안을 적나라하게 만들어 놨고, 사실상 이에 따라 실행된 것이 아니냐는 그런 의구심이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에 "언론탄압 기술자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에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다"라며 "이렇게 경고한다. 내정을 즉각 철회하도록 촉구한다. 국민들이 주목하고 계신다"고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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