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정치인 침묵에는 이유가 있다 [촌철살인]

    작성 : 2023-06-04 08:00:01
    천하람 "'아무 말 않으면 아무 일 없다'가 행동강령인 듯"
    설주완 "정부·여당의 지지율 상승..민주당 하락 반사이익"
    "양당 정치가 가진 '서로 못하기 경쟁' 적나라하게 드러낸 듯"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침묵'이 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은 오늘(2일) KBC 시사토크쇼 촌철살인에 출연해 "우리 정치 수준이 진짜 문제인 게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이 말로 하는 건데 이상한게 뭔가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려고 해야지 득점이 돼야 정상인데 그냥 조용히 있으면 대통령도 그렇고 정당도 그렇고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천 위원장은 "제가 봤을 때 모든 정치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어떤 행동 강령처럼 새기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주완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최근 정부 여당의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 "국민의 힘이 너무 조용하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시니까 그래서 오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이 양당 정치가 가진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설 부위원장은 "이번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사태로 민주당 2030 세대의 지지율 빠졌는데, 반대로 그 지지율 그대로 국민의힘이 가져갔다"며 "국민의힘이 청년들을 위해 뭔가 한 것이 없는 데 반사이익으로 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서로 못하기 경쟁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여론 지지율이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라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천 위원장은 "사실 여당의 최고위원은 그 자체로도 인기가 있는데 공천 시즌에 제일 인기가 좋다"며 "그런데 이번에 아무도 지원을 안한 것은 괜한 소리했다 마이너스다. 지역구 관리나 하자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최근 지지율 상승의 또다른 이유로 천 위원장은 "같은 진영에서 봤을 때 부끄러울 만한 일이 없었다"며 "찬반이 갈릴 수 있고 논쟁이 붙을 수 있는 주제로 진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도 꼽았습니다.

    "외교 문제도 꼭 친미가 아니라 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의 행태를 봤을 때 (정부의) 외교적 방향성을 밀어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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