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온 때문에 배가 잘 자라는 전라남도 나주.
이곳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메달의 주인공들이 있는 학교는 나주 다시초등학교.
전교생 56명의 작은 초등학교인데, 이 중 7명이 스키부다.
▲김형욱 선생님
어떻게 보면 저희 애들이 스키장을 경험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아요.
저희가 성적을 바라고 가는 게 아니었잖아요. 대회는 이제 재미로 참가 했었는데 저희도 신기합니다.
2019년부터 스키부를 운영했지만 올해 성적은 선생님, 감독님들도 놀랄 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나경준, 소지희 학생은 각각 4관왕, 2관왕을 차지하며 역대급 활약이 돋보였다.
Q. 어떤 메달을 땄나요?
▲나경준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이거는 클래식 종목으로 딴 메달입니다. 클래식이 11자로 미는 건데, 제가 그걸 잘 타서 금메달 땄고요.
이거는 클래식이랑 스케이팅 기록을 합쳐서 1등이 나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전라남도 팀으로 해서 계주를 했는데 거기서 또 금메달을 딴 거고요.
이거는 짧은 거리 스프린트를 해서 금메달을 딴 겁니다.
그리고 이거는 스케이팅 스키로 v자로 스케이트 하듯이 미는 스키로 은메달을 딴 것입니다.
이거는 무주 애한테 밀려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안타깝게도.
▲소지희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싱크> 금메달 하나는 클래식 개인전으로 뛰어서 받았고, 금메달 또 하나는 전남 선발로 나가가지고 화순초 선수들이랑 같이 뛴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 하나를 땄어요.
Q. 어떻게 스키부에 들어오게 됐나요?
▲소지희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선생님의 권유로 오기도 했고, 취미가 없어서 취미도 하고 싶기도 했고, 재밌을 것 같아서 들어왔어요.
▲나경준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학교에서 다 같이 등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스키부원들보다 빨리 정상에 도착해서,
교장 선생님께서 한번 스키부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하셔서 제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스키부 소속 아이들은 스키부에 들어오고 나서야 처음 스키장에 가는 경우다 대다수라고 한다.
스키 시설이 없어 아이들이 연습할 땐 이렇게 롤러스키를 탄다.
Q. 아이들 연습은 얼마나 하나요?
▲김형욱 선생님
저희가 운영을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 목요일에 하고 있고요. 아침에 저 친구들은 8시까지 학교에 와요.
그래서 8시부터 8시 40분까지 일차적으로 운영을 하고, 그다음에 점심 먹고 나서 12시 반부터 1시 10분까지 이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나주초 스키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집중 훈련을 받은 전문 운동부 선수가 아니라,
일반 학생과 똑같이 학교수업을 받으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기량을 닦아왔기 때문이다.
Q. 어떻게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나요?
▲소지희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끝까지 열심히 하는 것. 포기하지 않고 힘들 때마다 더 가는..
▲김형욱 선생님
왜 옛말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학생들 본인들이 재밌어하고 즐기다 보니까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게 좋은 성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중학교 입학하는 경준이는 고민도 있다. 입학하는 중학교엔 스키부가 없기 때문이다.
Q. 요즘 고민은 뭔가요?
▲나경준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이제 중학교에 가면 저를 맡아주는 코치님이 없어서 어떻게 훈련해야 되는지 그게 가장 고민입니다.
전라남도 체육회 소속으로 선수는 등록할 수 있는데 이제 개인적으로 훈련해야 해서..
스키 불모지 전남에서 눈부신 성적으로 경기장을 뒤집어놓은 나주 다시초 스키부 친구들.
지금처럼 스키를 즐기는 마음, 잃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 우수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꾸준한 관심으로 전남이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Q. 앞으로의 목표가 뭔가요?
▲소지희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매달 몇 개?) 여러 개..
(5개?) 5개까지는 조금 무리..
▲나경준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내년에는 올해 성공하지 못한 5관왕을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주에 있는 라이벌에게
▲나경준 / 전라남도 체육회소속, 크로스컨트리 선수
내년에 잡을 테니까 긴장해
오늘 핑거이슈는 여기까지다.
이 친구들.. 7년 뒤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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