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생존자인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20일(현지시각)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레라의 가족은 이날 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모레라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띄운 1903년으로부터 4년 뒤이자 한반도에서 고종 황제가 강제 퇴위하기 직전입니다.
모레라의 가족은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1915년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에 올랐지만, 항해 도중 아버지가 바다 위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사고로 모레라도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습니다.
모레라는 스페인 내전(1936~1939)이 발발하기 5년 전인 1931년 결혼해 가정을 이룬 뒤 사별하기 전까지 40년 간 결혼생활을 하며, 슬하에 자녀 3명과 손자 11명, 증손자 13명을 뒀습니다.
자녀 중 1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0년부터 스페인 북동부 소도시 올로트의 요양원에서 지내온 모레라는 113세를 맞은 2020년 5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곧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지난해엔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자로 공식 등록됐습니다.
모레라는 고령이었지만 SNS를 통해 외부와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그녀는 전날에도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라는 소개가 써있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나는 약해지고 있다.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울지 마라.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걱정하지 마라. 내가 가는 곳에서 나는 행복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라며 임종을 예견하는 듯한 글을 올렸습니다.
모레라의 타계로 전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가 넘겨받게 됐습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997년 122세를 일기로 타계한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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