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질조사국 인명·경제 타격 '적색경보' 상향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를 강타한 지진에 희생된 이들이 2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명·경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도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일(모로코 현지시간) 펴낸 새 보고서에서 지난 8일 밤늦게 모로코 역사도시 마라케시 남서쪽 약 75㎞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의 인명피해와 경제 타격 추정치 관련 평가를 모두 '적색경보'로 조정했습니다.
지진 직후 인명피해 수준을 두 단계 낮은 '황색경보'로, 경제타격은 한 단계 높은 '주황색 경보'로 각각 판단했던 것에서 대폭 상향한 겁니다.
USBS는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천∼1만 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는데, 1만∼10만 명에 이를 가능성도 21%, 10만 명 이상이 될 경우의 수도 6%가량 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경제 측면에서는 10억∼100억 달러(약 1조 3,370억∼13조 3,7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37%로 평가됐습니다.
100억∼1천억 달러(13조 3,700억∼133조 7,000억 원)는 24%, 1천억 달러 이상도 7%로 예측됐는데, 모로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8%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USGS는 "전체적으로 지진의 직접 영향권인 모로코 남서부 지역의 주민들이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취약한 건축물 유형은 '어도비'(짚과 섞어 벽돌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점토) 벽돌 및 보강 처리가 안 된진흙으로 된 벽돌 등으로 지어진 것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SGS는 "많은 사상자는 물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적 대응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로코 내무부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2명, 부상자는 2,05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이들이 1,40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모로코 #강진 #미지질조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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