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될 당시 지녔던 유품을 돌려주기 위해 유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팡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 성명을 발표하고 "52세 남성 김철(피살 당시 여권상 이름)의 현금 등 유품을 넘겨주기 위해 유가족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6개월 이내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고인의 모든 소지품은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된다"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사망 당시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의 김철(Kim Chol)이란 이름의 위조 여권을 사용했습니다.
경찰 측은 구체적인 유품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재판 과정에서 김정남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 등 13만 8,000달러(2억여 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고 증언한 적 있습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남이 피살 직전 말레이시아 유명 휴양지 랑카위에서 머물며 미국 정보기관과 연결된 미국인 남성과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사기관 간부는 해당 언론에 "김정남이 가지고 있던 돈은 정보 제공의 대가로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2명으로부터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을 체포하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두 여성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았을 뿐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말레이시아 검찰은 2019년 아이샤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고 전격 석방했으며, 법원도 흐엉에게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한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이후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피신한 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뉴욕주 인근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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