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부끄럽다" 러시아 고위 외교관 사임

    작성 : 2022-05-25 16:05:27
    우크

    유엔에 파견된 러시아 고위 외교관이 사임했습니다.

    23일(현지시각) 보리스 본다레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고문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에 있는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해 2월 24일 만큼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며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2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날입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그리고 사실상 서방 세계 전체를 상대로 일으킨 공격적인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아마도 러시아 국민들에 대해서도 가장 심각한 범죄일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또, 그는 이 전쟁을 구상한 자들이 영원히 권좌에 남아 무제한의 권력과 완전한 면책을 누리는 것만을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과 지도부를 겨냥해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이것을 쥐기 위해 얼마든지 많은 생명을 희생할 용의가 있다"며 이로 인해 이미 수천 명의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그의 사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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