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당국이 이달 중순 실시 예정이던 연례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 '호국훈련'을 다음 달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일 군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당초 이달 15일부터 약 일주일간 경기·강원·충북 일대에서 호국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군단장급 장성 인사 등으로 훈련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호국훈련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전구급 야외기동훈련으로, 통상 주한미군 전력도 참여합니다.
1996년부터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를 대체해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북한은 2010년 11월 호국훈련을 구실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호국훈련 일정 조정 검토에 북한과 군사적 긴장 관계 완화 및 신뢰구축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군은 지난 8월 실시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 중 계획했던 야외 기동훈련 40여 건 중 20여 건만 실시하고 나머지는 9월로 미뤄 진행했는데,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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