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여관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22일 오전 9시 26분쯤 제주시 오라동의 한 여관 3층 객실에서 70대 A씨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있다는 사회복지공무원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이 여관은 지난 2019년 영업을 종료했으며, 폐업 신고는 따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여관에서 지내오던 A씨는 매달 30만 원씩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다가 지난 2020년 8월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수급비 지급이 중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에 대한 수급비 지급이 중단됨에 따라 지난 4월 A씨는 제주시 기초수급대상자 전수조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이 A씨를 위기가구로 판단하고 해당 여관 측에 잠긴 객실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진료 기록이 없다는 점, 방 안 달력 표기 등으로 미뤄볼 때 지난 2019년 8월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검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제주시 용담동의 한 폐업 모텔 객실 화장실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이 객실에서 홀로 지내온 노인이 지난 2021년 모텔 폐업 이후에도 계속 해당 객실에 머물렀고, 같은 해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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