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전남 목포 고하도에 세워진 이충무공 기념비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포시에 따르면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인 '고하도 모충각 이충무공 기념비'의 표면이 뜯겨서 글씨도 보이지 않고, 붕괴 위험도 높은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특히 기념비 하단 부분에 상단부가 누르는 무게로 암석이 부풀어 오르는 '벌빙 현상'이 나타나고, 습기가 올라와 비석 내부에 침투해 박리작용으로 비문의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져 나가고 패어 있습니다.
목포시는 최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벌빙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하부에서 상부 지탱이 어렵고, 기념비 중간 부분의 붕괴 위험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붕괴 방지를 위한 하단부 강도 강화 등을 위한 과학적 정밀진단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기념비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22년(경종 2년) 세워졌으며, 몸돌 높이 227cm, 너비 112cm로, 비문에는 이충무공이 고하도를 수군 통제영으로 삼게 된 경위와 군량미의 중요성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야산에 버려졌던 비를 광복 이후 현 위치에 세웠는데, 일본인들이 총을 난사해 비를 훼손하자 비석이 몇 달 동안 땀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목포 고하도는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이 100일 넘게 머물며 군량미를 조달하고, 무기를 재정비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전망대와 해상테크등이 갖춰져 관광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목포시는 이충무공 기념비의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전남도에 긴급 사업비를 요구했습니다.
#이충무공 #기념비 #고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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